카테고리: 양평 채록 설화

도둑놈의 혼(魂)은 셋

   사람의 원래 혼(魂)이 두 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놈의 혼(魂)은 세 개랍니다.    밤마다 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고 낮에는 잠을 자는 어떤 도둑놈이 있었습니다.    그날도 이 도둑놈은 밤에 남의 집에 들어가서 돈이건 물건이건 제 것인냥 실컷 훔치고 나서 여느 때처럼 낮잠을 곤하게 자고 있었습니다.   코를 골며 자는 도둑놈 옆에서 바느질을 […]

용왕의 병을 고치고 신비한 침을 얻은 이야기

  임진년에 왜군이 쳐들어와 나라가 위태로운 시절이었습니다.  당시에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이 밀물처럼 쳐들어 와서 조선 관군들은 패전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정에서는 할 수 없이 대국으로 섬기고 있던 명나라에 원군을 요청했습니다.  명나라 조정에서는 조선이 왜에게 정복당하게 되면 자기들에게도 좋을 것이 없으니 이여송을 총대장으로 삼아 4만여 명의 군사들을 주어 조선으로 보냈습니다.   조선에 도착한 이여송은 거드름을 한껏 […]

고시래의 유래 2

   전라북도 김제 만경 들판에 비석이 하나 서 있었습니다.   그 비석에 밥 한술을 떠서 던지는 마을 사람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다른 집 벼가 잘 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벼는 잘되더랍니다.     나중에 그 비석이 있는 곳이 고씨라는 사람이 묻힌 무덤이라는 것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도 그 사람을 따라서 점심을 먹을 때마다 밥 한술씩을 떠서 무덤 주인인 […]

남편 죽인 호랑이를 잡은 여인

   옛날 한 선비가 깊은 산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해도 지고 해서 하룻밤 머물고 갈 인가를 찾아서 여기저기 살피는데 마침 희미한 불빛이 보였습니다.   불빛을 따라가 보니 작은 초가가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주인을 불렀습니다.   “저 지나가는 과객이온데 하룻밤만 신세 좀 지겠습니다.”   선비의 목소리를 듣고 사람 하나가 나오는데 집주인의 아내였습니다.    “누추하기는 하지만 하룻밤 쉬어가세요.”     방에 들어온 […]

참새가 팔짝 뛰어다니게 된 이유

   어느 날 참새가 날아다니며 부지런히 먹이를 찾고 있는데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파리를 보았습니다.   참새가 배가 고픈데 잘됐다 싶어서 잡아먹으려고 재빨리 파리에게 날아갔습니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참새를 본 파리가 급하게 참새에게 소리쳤습니다.   “야, 이놈아 잠깐만 기다렸다가 날 잡아먹든지 해라. 내가 너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네놈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파리의 말을 들은 참새가 조그마한 파리 […]

호랑이의 은혜를 갚은 효자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 노천리에 있는 내동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음식을 정성껏 장만해서 호랑이에게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제사를 지내게 된 까닭은 이 마을에 살았던 효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다음은 호랑이와 효자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옛날 이 내동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젊은이가 살았습니다.    이 젊은이의 아버지가 병이 들어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데 하루는 아들을 […]

효자가 한겨울에 호랑이 도움으로 생감(生柿)을 얻다

   옛날 한 고을에 효자가 살았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중한 병이 들었는데 의원이 말하기를    “이 병은 다른 약은 필요가 없고 신선한 생감을 드시게 하면 나을 것이네. 그런데 이 한겨울에 어디서 생감을 구할꼬…”    효자가 생각하기에도 이 추운 엄동설한에 생감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감을 꼭 구해서 아버지를 반드시 살려야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그날부터 밤낮을 […]

고시래의 유래 1

   우리나라 풍수지리설의 시조인 도선국사(道詵國師)의 어머니가 죽어서 도선이 어머니를 묻을 산소자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도선 자신이 중이어서 후손이 없으니 따로 후손이 발복(發福)할 자리가 필요하지 않아 단지 죽은 어머니가 죽어서도 굶지 않고 편히 지낼 땅을 찾아다녔답니다.   그렇게 찾던 중에 도선이 전라도 만경들에 도착해 보니 평야가 끝이 없고 곡식이 풍족하여 어머니가 죽어서도 굶지는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밤중에 몰래 […]

꾀많은 여우가 까마귀의 고깃덩이를 빼앗다

   까마귀가 힘들게 구한 고깃덩이를 물고 나무 꼭대기에 올라갔습니다.   그 아래로 지나가던 여우가 입맛을 다시며 까마귀를 보고 있다가 꾀를 내어 까마귀에게 얘기를 합니다.   “여보게 까마귀 양반, 세상에서 당신 목소리처럼 아름다운 소리는 아마 없을 거야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당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한번만 들을 수 있다면 난 정말 행복할 것 같아.”하니 까마귀가 여우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져서 자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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