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래의 유래 2

   전라북도 김제 만경 들판에 비석이 하나 서 있었습니다.
   그 비석에 밥 한술을 떠서 던지는 마을 사람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다른 집 벼가 잘 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벼는 잘되더랍니다.
 
   나중에 그 비석이 있는 곳이 고씨라는 사람이 묻힌 무덤이라는 것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도 그 사람을 따라서 점심을 먹을 때마다 밥 한술씩을 떠서 무덤 주인인 고씨를 부르며 비석에 던지니 김제 만경평야의 농사가 잘되더랍니다.
   그리고 거리가 멀어서 그 무덤가로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무덤 쪽을 바라보며 밥 한술씩을 던졌다고 합니다.
   “고씨네, 고씨네”
하면서 밥을 던졌는데 나중에 말이 변해서 “고시래, 고시래”하게 되었답니다.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제보자 : 최순용, 청운면 도원리 73세 남),정리 : 양평구비문학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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