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래의 유래 1

   우리나라 풍수지리설의 시조인 도선국사(道詵國師)의 어머니가 죽어서 도선이 어머니를 묻을 산소자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도선 자신이 중이어서 후손이 없으니 따로 후손이 발복(發福)할 자리가 필요하지 않아 단지 죽은 어머니가 죽어서도 굶지 않고 편히 지낼 땅을 찾아다녔답니다.
   그렇게 찾던 중에 도선이 전라도 만경들에 도착해 보니 평야가 끝이 없고 곡식이 풍족하여 어머니가 죽어서도 굶지는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밤중에 몰래 만경들 벌판에 어머니를 묻었답니다.
   그런데 어머니를 묻고 난 뒤로는 항상 풍년이던 그 만경평야가 계속 흉년이 드니 그곳의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후에 도선이 자기의 어머니를 이 만경들에 묻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곳 사람들이 일을 하다가 점심을 먹을 때면 도선의 어머니에게도 밥을 줄 생각으로 한 숟갈을 떠서 던져줄 때에
   “고씨네, 고씨네”
라고 부르면서 던졌는데 도선의 어머니의 성(姓)이 고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만경들에서는 다시 계속해서 풍년이 들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로 발음이 변해 ‘고씨네’가 ‘고시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제보자 : 박윤희, 서종면 정배리 58세 남),정리 : 양평구비문학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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