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정지국사 부도

 □ 시      대 : 조선시대(1398)
 □ 지정사항 : 보물 제531호
 
   경내에서 약 300m쯤 떨어진 곳에 정지국사부도가 있고, 거기에서 다시 약 80m 가량 되는곳에 비가 있다. 부도와 비는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곧 보물 제531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부도는 상륜부가 거의 상실된 것만 제외하면 기단과 탑신, 옥개가 완전하게 남아 있다. 지대석은 방형(方形)이다. 기단부는 하대 ․ 중대 ․  상대로 구성되었는데, 평면으로 보면 각 부분은 형태가 달라 하대석은 사각형이고 중대는 원형(圓形)이나 상대석만 팔각형이다. 옥개석과 탑신석으로 이루어진 탑신부는 팔각형을 이루어진 탑신부는 팔각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전체구성을 보면 기본적으로는 팔각원당형의 부도양식을 따르고 있는 셈이다.
   하대석은 1장의 돌로 이루어졌는데, 아래쪽에 낮은 단을 새기고 위에는 역시 1단의 고임을 마련하였고, 나머지 부분은 1면에 5엽씩, 그리고 각 모서리에는 1엽씩 복련의 연화문을 4면 모두에 베풀고 있다. 중대석은 평면은 원형이며, 입면은 위와 아래쪽은 거의 크기가 같으나 중앙이 배가 부른 배홀림 현상이다. 상대석은 아래쪽에는 3단의 받침을 위쪽에는 1단의 괴임을 두었으며 중심면에는 홑잎() 16개를 새긴 앙련(仰蓮) 연화문을 새겼다.
   탑신석은 팔각형이며 각 면에는 아래 위에는 갑석형과 굽형을 새겼고 좌우에는 우주(隅柱)를 모각(模刻)하였고 한 면에만 퇴화된 양식의 문비(門扉)가 새겨져 있는데 이 면을 정면(正面)으로 삼았을 것이다. 옥개석은 낙수면의 기울기가 심한 편이며, 우동의 끝부분에는 마치 수막새기와를 닮은 귀꽃을 장식하였으므로 낙수면이 끝나는 전각(轉角) 부분은 무늬가 없는 암기와를 드리운 형상을 연상시키게 한다.
   옥개석 정상에 위치한 상륜부는 평면은 둥글고 입면은 연화문이 새겨진 반구형의 돌이 얹혀져 있다. 이 연화문 돌은 현재는 앙련의 형태로 놓여 있으나 원래의 모습인지 아니면 거꾸로 복련의 형태였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양식으로 볼 때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시대까지 이어지는 전형적인 팔각원당형 부도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으나 그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화려하고 세련된 작품은 아니나 단아한 기품을 지닌 조선 초기 부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문에 따르면 이 부도는 정지국사가 입적한 뒤 3년이 지난 1398년(태조 7)에 세워졌다고 한다.
   부도의 현재 높이는 215m이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