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포리 마애여래입상

 □ 시      대 : 고려시대(추정)
 □ 지정사항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71호
 
   마애불이 있는 곳은 개군면 상자포리 산 36-1이다. 여주군과는 행정구역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파사성(婆裟城, 사적 제351호)이 있는 파사산(해발 230.5m)의 북쪽 지맥 가운데 북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의 정상 가까이에 있는 천연의 암벽에 마애불이 조성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서쪽으로 남한강과 강상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조망(眺望)이 빼어나다. 마애불이 새겨진 암벽(岩壁)은 깎아지른 듯 솟아 있고 좌우에도 바위 덩어리가 돌출되어 있어 마치 감실(龕室)의 형상을 이루고 있으며, 마애불이 새겨진 암벽 아래로는 높이 5m 가량의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돌출되어 있어 앞쪽으로는 접근이 매우 어렵다.
   마애불은 비교적 깎아지른 바위 면이 고른 중앙부에다가 얕은 줄새김(線刻)으로 조성하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보존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오른쪽은 줄새김이 뚜렷하나 왼쪽 부분은 윤곽이 희미하다.
   불상은 가부좌를 한 좌상이며 광배는 뚜렷이 새겨져 있으나 좌대는 파악하기 어렵다. 광배는 동심원을 이루는 크고 작은 2줄의 줄새김으로 이루어졌는데 안쪽의 광배는 머리부분을 감싸는 크기이며 바깥쪽 광배는 어깨에서 조금 내려온 젖가슴이 있는 위치쯤에서 원호를 그리고 있어 위쪽이 암벽의 정상부에 조금 못 미칠 만큼 커다란 편이다.
   육계를 큼직하게 줄새김했으나 나발의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 둥글넓적한 상호는 원만한 편이다. 큰 귀는 어깨부분까지 늘어졌고, 목에서는 삼도 표현을 확인할 수 없다. 두 손의 손가짐을 보면 오른손은 자연스럽게 내려 배의 앞쪽에 두고 있으며, 왼손은 위로 올려 가슴 앞에 둔 모습으로 일반적인 수인(手印)에서 오른손을 시무외인, 왼손을 변형된 여원인으로 맺는 방식과는 좌우가 뒤바뀐 모습이다.
   옷차림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우견편단이며 간략한 옷주름을 역시 줄새김으로 표현하고 있다. 대의 아래에서 군의(裙衣)가 드러나 보인다.
   풍우에 씻겨 윤곽이 뚜렷하지 않고 줄새김이어서 양감이 드러나지는 않으나 불신을 비롯한 전체적인 비례는 알맞고 짜임새가 있어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체 높이는 약 4m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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