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사 대경대사 부도

 □ 시    대 : 고려시대(929~939)
 □ 지정사항 : 보물 제351호
 
   이 부도는 본래 보리사 터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유출되었다가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부도는 각 부재들 모두 크게 상처를 입었다. 옥개석은 아랫부분이 크게 파괴되어 팔각지붕의 아름다운 형태를 거의 잃어 버렸고, 상륜부도 거의 잃어버리고 깨진 보주(寶珠)만이 남아 있다. 그러나 지대석이 없는 것만을 빼고는 신라말 고려초 부도의 전형양식인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기단부는 하대와 중대 상대로 구성되어 있다. 하대는 맨 아래 쪽에 팔각의 하대석이 놓이고 그 위에 역시 팔각형 고임을 1단 얹었다.
   중대는 팔각의 중대석을 가운데 두고 위와 아래에 각각 1단식 고임돌을 두었는데, 상단 고임돌에는 천의자락을 휘날리며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천인좌상(奏樂天人坐像)이 새겨져 있다.
   상대는 팔각인데 탑신 또한 팔면으로 이루어졌다. 앞과 뒤 1면에는 문비(門扉)가 돋을새김되어 있고, 나머지 6면에는 신장상(神將像)이 돋을새김되어 있다.
   옥개석의 낙수면에는 기와골과 추녀마루가 표현되어 있으며, 또 처마에는 부연이 달린 연목과 기와가 사실적으로 새겨져 있고 추녀 밑의 받침에는 꽃무늬와 비천상이 교대로 배치되어 있다. 옥개석 정상에는 상륜부는 없어진 채 불꽃무늬에 쌓인 보주만 놓여 있다.
   이 부도는 보리사지에 있다가 유출되어 현재 경복궁 자경전 앞 뜰에 놓여 있는 대경대사현기탑비와 관련된 현기탑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건립연대는 탑비보다 부도가 먼저 세워지는 관례로 미루어 대경대사가 입적한 해인 929년에서 현기탑비가 세워진 939년 사이에 세워졌을 것이다.
   부도의 전체 높이는 270c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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