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포리 파사산 유물산포지

   이 유적은 양평군과 여주의 경계를 이루는 파사산의 서북쪽 능선 정상부에 위치한 유물산포지로 토지박물관에서 지표조사를 통해 확인한 유적이다.
   상자포리에서 파사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폐가로 진입하여 폐가 뒤편의 경작지를 가로질러 가면 능선 사이의 산길로 이어진다. 이 산길을 따라가다가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이 유적에 다다른다.
   이 유적에서 3개체의 무문토기와 갈판 1점이 채집되었다. 토기 중 한 개는 심발형(深鉢形)으로 구연부가 이중으로 접혀 있는 형식이며 구연과 동체가 접하는 부분에 얕고 긴 사선문을 그어놓은 것이며, 다른 한 개는 역시 이중구연의 토기이나 구연부와 동체접합부에 단사선문을 시문한 것이다. 다른 한 개는 직립구연에 각목문을 베푼 호형의 토기이다. 이들 토기에서는 이중구연이라는 속성과 공렬문, 구순각목문(口脣刻目文) 등이 결합된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토기는 서울 가락동 주거지에서 조사된 바 있어 일명 가락리식 토기라고도 하며 한반도 서북한지방의 토기전통으로 파악하는 것들이다.
   이 유적의 인근 파사산성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청동기시대의 주거지가 발견되었는데 비록 극히 일부만 남아 있었지만 주거지 조성방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기전문화재연구원에서 조사한 이 주거지는 경사면을 ‘ㄴ’자 형으로 파서 바닥을 고른 뒤 조성하였던 것으로 반 수혈식의 주거양식인데 아마 이 유적에도 이러한 형태의 청동기시대 주거유적이 지하에 묻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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