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덕리 유적

   이 유적은 개군면 앙덕리 남한강변의 자연제방에 형성된 유물산포지이다. 이 일대에 대한 조사는 팔당댐 건설과 관련한 구제발굴조사와 최근 새로 생긴 제방공사와 관련된 구제발굴조사가 있으며 발굴조사 이후 이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가 실시된 바 있다.
   신석기시대의 유물이 발견된 것은 최근에 생긴 제방공사과정에서 실시된 단국대학교 중앙박물관의 조사에서이다. 제방공사로 유실 가능성이 높은 지점들과 지표상에서 육안으로 확인된 지석묘에 대한 발굴조사과정에서 청동기시대 및 원삼국시대의 유물들과 뒤섞인 상태로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가 다량 발견되었지만 신석기시대의 단독 문화층 혹은 관련유구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 일대의 지질학적 퇴적작용을 분석해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는데, 발굴결과 나타난 지층퇴적상황을 보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대규모 홍수와 이로 인한 침식, 퇴적작용이 굉장히 활발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신석기시대의 유적이 존재하였지만 그 이후 이루어진 홍수로 인해 당시의 문화층은 완전히 파괴되고 다시 그 이후 시대의 유적이 형성되었고, 그 시대 또한 홍수로 인해 다시 재퇴적을 거듭하여 발굴결과 나타나는 것과 같은 유구나 문화층의 존재 없이 재퇴적 층위 내에서 무질서하게 유물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여하간 지금으로서는 발견된 유물만을 가지고 앙덕리 유적의 신석기시대 문화에 대해 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앙덕리 유적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편들은 절대다수가 어골문 계열의 첨저형 토기들로 보여지며 대부분 단치구에 의해 시문된 것들이다. 압인문 계열의 문양이 시문된 것은 극히 적은 편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발견된 토기의 바닥부분을 살펴보면 무늬가 모두 바닥까지 전면에 걸쳐 시문된 것들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한반도 중류역에서 조사된 신석기시대 토기의 문양을 바탕으로 한 편년안에 따르면 시대가 늦을수록 토기 시문범위가 축소된다는 점에서 볼 때 앙덕리의 빗살무늬토기들은 비교적 이른 시기의 것들로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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