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리 유물산포지1

   이 유적은 북한강 동안의 자연제방에 형성된 유물산포지이다. 유적 동편으로는 해발 97m의 아래당미산이라고 하는 남북으로 세장한 독립된 구릉이 길게 놓여 있고 이 야산 배후로 한강본류로 유입되는 문호천이 흐른다. 현재 유적이 형성된 자연제방과 아래당미산 사이는 약간의 저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저지가 가거 유로의 일부였다가 습지화된 배후습지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 유적에 대해서는 팔당댐 건설과 관련된 구제발굴조사와 여러 기관에 의한 수차례의 지표조사가 실시되었는데,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신석기시대뿐 아니라 청동기시대 및 원삼국시대, 삼국시대 유적이 분포하는 복합유적으로 판단된다.
   유적은 북한강 동안을 따라 길이 약 1.5km, 폭 100m 범위로 길게 형성되어 있으며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편은 전 범위에 걸쳐 산발적으로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현재 가장 집중적인 분포양상을 보이는 곳은 유적 최북단인 서종초등학교 주변이다.
   경희대학교 고고 ․ 미술사연구소의 조사보고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채집된 유물은 대부분 어골문 계열의 첨저형 토기들이며 이러한 유물들은 대부분 서울 강동구 암사동 유적, 하남 미사리 유적 등지에서 발견되는 것들과 비슷한 것들로 보고 있다. 유적의 현황에 대해서는 지표상의 유물 분포상태가 빈약한 점을 근거로 지하에 양호한 유적군이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유적지 주변은 기계화된 경작과 기존의 민가를 개보수하여 들어서는 전원주택지 등으로 인해 조금씩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한강변의 충적대지에서 발견되는 대규모 신석기시대 유적들이 그 이후 시대의 유적이 형성되는 과정과 급격한 홍수 범람, 그리고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대부분 사라진 것에 비하면 문호리 유적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덕분으로 아직까지 급격한 훼손은 당하지 않은 상태이다.
   우리나라 선사문화의 중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한강유역에서 몇몇 유적을 제외하고 실질적인 학술자료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문호리 유적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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