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浚慶, 1499-1472)

   조선조 문신. 자는 原吉 , 호는 東皐, 南堂, 紅蓮居士. 청백리로 시호는 忠正, 본관은 廣州. 홍문관수찬 이수정(李守貞)의 아들로 한성에서 태어났다. 모친 평산신씨에게서 『소학』 『효경』 『대학』을 배우는 한편, 외조부인 신승연과 황효헌에게서 학업을 닦고, 이연경 문하에 들어가 성리학을 배웠다.
   1504년 6세의 나이로 충청도 괴산에 유배되었다가 1506년 중종반정으로 풀려났다. 1522년(중종 17) 생원, 1531년(중종 26)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한 뒤, 1533년 홍문관 부수찬 사경으로서 기묘사화때 피죄인의 무죄를 논했다가 김안로의 미움을 사서 한때 파직되기도 하였다.
   1537년 김안로 일파가 제거된 뒤에 다시 등용되어 세자시강원 필선․사헌부․장령․홍문관교리 등을 거쳐 1541년 홍문관 직제학, 부제학으로 승진되고 승정원승지를 지냈다. 1543년(중종 38) 문신정시에 장원, 한성부우윤, 대사성을 지냈다. 중종이 승하하자 고부부사로 명나라에 다녀온 뒤 형조참판이 되었다.
   1545년에 평안도관찰사, 1548년에 다시 내직으로 옮겨서 병조판서, 한성부 판윤, 대사헌을 역임하였다. 병조판서 때에 이기(1476-1552)의 뇌물청탁 관직부탁을 거절, 윤임 일파로 몰려 보은에 유배되었다. 1553년 함경도 지방에 야인들이 침입하자 함경도순변사가 되어 이를 초유하여 물러가게 하고, 이어 대사헌 병조판서를 지내고 형조판서 가 되었다.
1555년(명종 10) 전라도 도순찰사로 호남지방에 침입한 왜구를 격퇴한 뒤 우찬성, 우의정, 좌의정을 거쳐 1565년(명종 20) 영의정에 올랐다. 1567년 명종이 승하하자 하성군 鈞을 왕으로 세우고 院相으로서 국정을 보좌하였다. 이 때에 가묘사화 때에 죄를 받은 조광조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노수신․유희춘 등을 석방하여 등용하고 신진사류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1571년(선조 4)영의정을 사임하고 영중추부사가 되었다. 임종 때 장차 분당이 있을 것이라는 유서를 올려 이이 유성룡 등의 규탄을 받았으나, 뒤에 동서 분당이 일어나 그의 예언이 적중되었다.
저서에 『東皐遺稿』『朝鮮風俗』 등이 있다. 선조 묘정에 배향되고 구계서원 등에 제향하고 있다. 묘는 양서면 부용리의 야산에 있는데 경기도지방문화재 제96호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