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앞 허문앞

   옥천면 옥천리 면사무소 인근에는 ‘이문앞 허문앞’이란 지명이 있습니다. 그 지명이 생긴 연유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면사무소 앞에 있는 ‘허씨며느리 비’가 있던 장소가 허씨 며느리가 살던 집이 있었다고 해서 예전부터 ‘허씨네 집 앞’이란 뜻으로 ‘허문(許門)앞’이라고 마을 사람들이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동네에 이 참판이라는 한 부자가 살았습니다. 그는 대대로 고유지명이 되어서 ‘허문앞’이라고 불리는 것이 배가 아팠습니다. 성씨와 가문을 중요시하던 시절이었으니 자신의 이(李)씨 성(姓)을 가진 지명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부자였던 이 참판은 궁리 끝에 재물을 써서 자신이 살던 집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네 개의 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네 개의 문 중 남쪽에 있는 문 앞의 논을 모조리 산 뒤에 마을사람들을  모아 놓고
   “이제부터 이 문 앞의 땅은 ‘이문(李門)앞’이라고 해라”
라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 마을 사람들은 아래쪽에 있는 ‘허씨 며느리 비’가 서 있는 땅을 ‘허문앞’이라고 하고, 그 위쪽에 이 참판이 세운 문이 있었던 땅을 ‘이문앞’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제보자 : 김용국, 옥천면 옥천리 52세 남),정리 : 양평구비문학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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