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 마을에는 안진사라는 아주 성질이 고약한 사람이 살았습니다. 이 안진사는 장리를 놓고 있었는데, 하루는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곡식이 필요한 마을사람이 안진사를 찾아와서
“생활이 어려우니 곡식 좀 빌려 주십시오”
부탁하니 선뜻 수수 한 말을 빌려 주더랍니다. 그러면서
“가을에 수수를 한 말 꼭 해 오너라.” 그랬습니다.
이자도 없이 빌려간 한 말만 가지고 오라는 소리에 기쁘게 생각한 이 마을 사람은 그해 가을, 거둔 수수를 한 말을 가지고 안진사에게 갚으려고 찾아갔습니다.
마당에 갚을 수수 한 말을 내려놓고 나니까
안진사가 화를 내며
“이놈아, 내가 ‘수소(牛)’를 한 마리 해 오라고 그랬지, 내가 언제 수수를 한 말 가지고 오라고 했느냐?”
라며 경을 치더랍니다.
결국 안진사의 악행은 널리 퍼져 양평 원님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이 못된 안진사라는 놈이 어떤 놈인지 한번 봐야겠다.”
며 원님은 안진사에게 찾아갔습니다. 안진사를 경치 좋은 곳으로 불러내서 넓적한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둘이 술을 주거니 받거니 마시며 놀았습니다. 그렇게 둘이서 잘 놀다가 원님이 갑자기 정색을 하며 화난 얼굴로 안진사에게 호통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안진사 네 이놈! 네놈이 그렇게 마을 백성들에게 토구질을 하면서 괴롭혔겠다?”
“아닙니다. 저는 절대로 그러지 않았습니다.”
하면서 발뺌을 하더랍니다.
이실직고 하지는 않고 변명만 늘어놓는 안진사의 말에 더 화가 난 원님이
“이런 천하의 고약한 놈 같으니…”하며 발길질을 힘껏 했더니 그 안진사가 원님의 발길질에 떨어졌는데, 마침 칼처럼 생긴 바위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원님이 안진사를 발로 차서 떨어뜨린 그 바위를 원님바위라는 뜻으로 ‘원바위’라고 부른답니다.
아직도 그 바위에는 원님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고 합니다.
원바위 전설
옥천면 용천리에는 마을 사람들이 ‘원바위’라고 부르는 넓은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에 전하는 전설이 있습니다.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제보자 : 김용국, 옥천면 옥천리, 52세, 남),정리 : 양평구비문학조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