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룡리 청룡에 관한 설화

   단월면 보룡리에는 보산정(寶山亭)이란 정자가 있습니다.
   옛날에 이 정자와 마주 보이는 곳에 깊은 연못이 있었습니다. 그 연못에는 청룡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연못에는 청룡이 살고 있었습니다. 청룡의 음덕 때문에 그 마을 사람들은 모두 부유하고 평화롭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마을 사람들은 점점 욕심이 많아지고,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괘일산 산신령이 허름한 차림의 늙은이로 변신하고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검소하고 착하게 살지 않으면 화를 입을 것입니다.”
고 했지만, 허름한 차림의 늙은이의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방탕함을 반성하는 대신 오히려 그 산신령에게 재수 없다며 화를 내고 마구 때린 후에 나무에 묶어 놓았습니다.
   그 마을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몰래 산신령을 풀어주어서 산신령은 다시 괘일산으로 돌아갔습니다.
   며칠이 지나서 산신령이 본래의 훌륭한 모습으로 다시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영원히 부유하게 살고자 하면 소금 삼천삼백 석을 마을의 연못에 뿌려야 한다.”
고 하자 산신령의 훌륭한 모습에 감탄한 마을 사람들은 영원히 잘살고 싶은 욕심이 생겨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소금 삼천삼백 석을 구해 와서 연못에 뿌렸습니다. 그러자 연못에 살던 청룡이 울부짖으면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동안 청룡의 음덕으로 부유하고 평화로웠던 마을은 청룡이 사라지고 나자마자 순식간에 불에 타서 망하고, 사람들도 모두 죽었습니다.
   오직 산신령이 나무에 묶여 있을 때 풀어주었던 사람만이 홀로 살아남아서 이 이야기가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단월레포츠공원이 이 연못이 있었던 자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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