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산 방귀 설화

   양서면 신원리에는 부용산(芙蓉山)이 있습니다.
   다음은 그곳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고려시대에 한 왕비가 시집간 첫날밤에 왕 앞에서 소리 내어 방귀를 뀌게 되었습니다. 이에 왕이 크게 노하여 다음날 바로 부용산으로 귀양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쫓겨 난 왕비는 그때부터 서러움과 모진 역경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뱃속에는 왕자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태어난 아이는 어릴 때부터 매우 총명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왕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 아이는 마을 아이들로부터 애비 없는 자식이라는 놀림을 받게 되자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없는 까닭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 이유를 바로 이야기 해주지 않고, 아들이 장성하고 나서야 그동안의 사정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들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이자 왕이 살고 있는 도성으로 매일 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큰소리로,
   “저녁에 심었다가 아침에 따 먹을 수 있는 오이씨를 사세요”
라고 외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처음 하루 이틀이 지날 때까지는 도성 사람들은 이 소년을 미친 사람으로 생각했다가  생긴 모습이 범상치 않고, 무슨 곡절이 있는 것 같아 궁금하게 여겼습니다. 도성 안이 점점 시끄러워지자 왕의 귀에도  소년의 소식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왕은 사람을 시켜 이 소년을 불러오게 해서 그런 오이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소년이 왕에게 답하기를
   “분명히 저녁에 심었다가 아침에 따먹을 수 있는 오이씨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가지 조건이 있는데 밤이 새도록 아무도 방귀를 뀌지 말아야 합니다.”
   이 말을 듣고 문득 왕은 그 소년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인 왕자에게 그동안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였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왕은 부용산에 있는 왕비를 다시 도성으로 불렀으나 왕비는 이에 따르지 않고 평생을 이 부용산에서 살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부용산에 오르는 것을 금기시했으며 산에서 땔감을 취하는 사람이나 우물을 파는 사람들은 곧 죽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출처 : 전설지(제보자 : 박수종, 양서면 신원리 34세 남),정리 : 양평구비문학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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